한때 대학 진학의 붐을 맞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진학에 꿈을 갖게 되자 전문계 고교도 이 바람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때문에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끌 산업인력 양성을 목표로 기반을 둔 전문계교의 취지와는 어긋나게 모두가 대학진학에 꿈을 가져 점차 전문계 고교의 특색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법성고등학교는 본래 전문계 고교만의 특성을 되찾기 위해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취업률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성고는 먼저, 취업기능 확충프로그램을 실시해 동일계열로 취업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통해 관련기업을 탐방하고 직장체험 프로그램으로 취업에 앞서 미리 체험해보고 적응해가는 단계를 마련해 학생들이 조금 더 취업에 친숙함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또한, 기업체와 협약을 맺어 기업이 원하는 교육으로 맞춤 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자격증취득에도 힘써 학생들이 취업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2007학년도부터 중소기업청지원으로 비즈쿨 연구학교를 운영하게 된 법성고등학교(교장 정용기)는 2008년 8월 ‘법성몰’의 오픈으로 그 첫발을 내디뎠다. ‘법성몰’은 학생들이 직접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운영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갖고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을 함양해 학생들의 자신감을 키울 기회를 얻게 해 지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법성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는 우리 지역의 대표특산품인 법성포 굴비와 모싯잎 송편을 비롯해 쌀, 고추, 젓갈, 소금 등을 지역업체와 연계해 생산지 가격으로 판매하며 ‘법성몰’ 외에 천연 염색반, 꿈꾸는 쥬얼리 등 6개의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상품을 알맞은 가격으로 판매하며 지역의 홍보와 학생들의 창업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쇼핑몰 오픈 1개월여 만에 1,7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려 지역민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아 지난해 총 3,300여만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법성몰’은 원전에서 연간 5,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학교 내에 ‘법성몰’ 사무실과 냉동창고를 마련하고 전담인력을 둠으로써 일자리 창출해도 한몫을 더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지역과 함께하는 법성고”

법성면 대덕리 341-1번지에 소재한 법성고등학교는 순수 상업계고등학교로 지역사회와 공존하며 희로애락을 보낸 세월이 60여 년이다.

특히 법성고는 지난해 조직된 총동창회에서 장학금을 지원키로 약속해 신입생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쇼핑몰에서 얻어진 수익금도 장학금으로 활용해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있다.

정용기 교장은 “매년 10월 학생들을 위해 열리는 ‘대덕제’가 올해부터 지역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법성포 대표 축제인 ‘단오제’ 기간에 개최하기로 했다”며 “일명 ‘짝퉁 굴비’ 사건으로 피해를 보게 된 법성포 굴비 상인들과 고통을 나누며 ‘법성몰’과 법성포 굴비상인들을 위해 앞으로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전략을 세워 이겨낼 것이다”고 밝혔다. /강장희 기자